지난겨울 언젠가 밤새 눈 내린 다음 날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니 “지금 온 세상은 음울하고 길은 눈으로 덮여있네”라는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의 가사가 떠올랐다. 언론에서는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니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며 지내던 차에 연일 눈까지 내리니 참 답답했다.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몽골 이야기’라는 걸 보게 되었다. 한 개, 두 개 보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끌려서 수십 개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라는 책까지 사서 열심히 읽으며 답답함을 달랬다. 유목(nomadism)은 가축을 거느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이가 될 풀밭을 찾으며 가축을 기르는 생활 활동을 말한다. 유목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장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