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운동하러 아파트 로비 옆에 있는 체육관으로 가는데 우편물 보관실 카운터에 놓인 카드 석 장이 눈에 띄었다. 누가 세상을 떠나거나 입원하면 아파트 주민 누구라도 가족이나 본인에게 위로나 격려의 말을 적어서 전하도록 카운터 위에 카드를 놓아 두는데, 입주자 대부분이 나이 드신 분들이라 70여 세대밖에 살지 않는 우리 건물이지만, 그런 카드가 자주 놓인다. 대개는 한 장씩 놓이는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석 장이나 보여서 궁금한 마음에 카드를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왼쪽 카드는 “케빈, 퇴원을 축하합니다. 이제는 푹 쉬며 인생을 즐기세요.” 이런 문구가 씌어 있었는데, 케빈 할아버지가 누구더라? 혹시 늘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끼고 지내는 1층에 사는 할아버지가 아닐까? 아무튼, 위급한 상황을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