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영세하고 바로 냉담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거의 하지 않은 분이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서 우리 옆 동네에 산다는 그분의 연락처를 알아낸 다음에 병원을 방문하였다.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환자의 모습은 피골이 상접하여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말하는 것조차 힘에 겨워하는 그분의 목소리는 가냘파서 알아듣기가 매우 어려웠다. 병상 옆에는 손도 대지 않은 아침 식사가 그대로 있었고, 우리가 있는 동안에 간호사가 점심을 가져다주었지만, 음식만 보면 토할 것 같다기에 식사를 권할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가족이 옆에서 어르고 달래가며 조금씩 자주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할 텐데. 가족은 생업에 바빠서 옆에서 병간호할 수 없다니 안타까웠다. 통증이 심해서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하고 식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