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어린아이였을 적에 즐겨 본 만화 영화 중에 덤보 (Dumbo)가 있었다. 그 영화는 딸들뿐만 아니라 나도 워낙 좋아해서 수십 번을 함께 보았는데 귀가 유달리 커서 놀림을 받고 자라던 아기 코끼리 덤보가 까마귀의 도움을 받아 하늘을 날게 된다는 얘기가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70년 전에 제작되었지만, 아직도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날개가 없고 귀가 작은 나도 날아 본 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자르는 대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두 달 후에 깨어난 지 얼마 후였다. 당시에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강력한 진통제를 투여해서인지, 아니면 의식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아서였는지 늘 정신이 몽롱해서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고,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았다. 가족이나 ..